2007년 2월 19일 월요일

영재들의 자아개념과 학업성취도: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영재들의 자아개념과 학업성취도: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박 은 정
한국외대 영미연구소 교수
한국외대 영문학박사

한 개인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능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격과 학습 및 일할 기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영재성 개발과 자아개념의 발달
- 영재성은 저절로 계발되지 않는다.
- 영재성이 발달되어 가는 패턴은 다양하다.
- 영재성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변화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환경 중에서는 물리적인 환경 보다는 출생순위와 함께 심리적인 환경이 더욱 영향을 미친다.
- 개인적인 변화요인 중에서는 성취동기, 학문적 자아개념 등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IQ는 어느정도 이상인 학생들의 성취수준은 IQ와 관계없이 이루어 진다.
- 어린시기의 환경과 교육이 그 다음 단계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 초등학교때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영재성은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계발되야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도중에 영재성 계발 작업이 중단되면 최고 수준의 성취를 하기가 어렵다.
- 영재성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아무리 똑똑하게 태어났더라도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지지, 격려, 자극을 받지 않으면, 계발도 그만큼 덜 이루어지게 된다.
- 영재들의 뛰어난 학업성취도는 일정 수준 이상의 IQ와 스스로 학습하려는 태도와 책읽기를 즐기는 태도가 있으면 된다. 최우수 성취를 위해서 최우수 IQ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유아기에 모유를 먹이며, 아이를 돌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책은 읽지 않고 학원만 다니는 것은 뛰어난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 영재들의 학문적 성취는 부모의 학력, 경제수준, 직업의 전문적인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가치관과 유아기부터 자녀교육에 들이는 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한 개인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능이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격과 학습 및 일할 기회가 모두 갖추어져야만 영재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세계에서 신동을 장기적으로 추적했던 대표적인 연구 중에서는 터만(Terman)의 연구가 역사적인 연구로서 손꼽히고 있다. 터만의 연구는 1920년에 9-12세의 IQ 140 이상인 아동 1500여명을 30년간 추적하여 아동기, 초기 성인기, 중년기에 관한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터만의 연구 자료는 그 후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재분석되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영재에 관한 장기간의 추적연구는 존스홉킨스 대학 부설 영재교육센터가 수행하는 수학조숙아에 관한 장기 추적연구이다. 벤보우박사(Benbow, 1992)를 중심으로 하는 이 연구에서는 13세에 SAT 수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4,0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13세에 실시했던 스트롱 캠벨(Strong-Campbell) 흥미 검사 결과가 28세 되었을 때 이들의 직업 선택 결과를 잘 예언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영재의 자아개념과 학문적 성취도
어렸을 때부터 영재의 수학능력의 특성이 강조되었건, 학업성취도가 강조되었건 간에 영재들은 일반적으로 자아개념이 높고, 자신감이 높으며, 또한 자기 통제력이 높다는 것이 통설이다.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려는 욕구와 함께 과제 집착력과 끈기, 인내심도 갖고 있다.
관련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에서, 미국의 호그와 렌줄리는 영재성과 자아개념간의 관계를 고찰하기 위해 영재아와 평재아들의 자아개념을 비교하는 메타분석을 하였다. 그 결과 영재아들의 경우, 학문적 자아개념은 뛰어났으나, 전반적인 존중감과 사회적 영역에서는 별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았다. 교육정책가들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로 긍정적 자아개념 개발 및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아개념에 대한 이러한 초점은 특히 영재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긍정적 학문의 자아개념은 학문적 노력과 끈기, 과목 선택, 교육적 열망,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귀인, 학업 성취, 고등학교 과정 이수완료 및 대학과정 이수와 연관되어 있다.
영재들의 학문적 성취동기를 여러학자들이 설명했다. 렌줄리(Renzulli, 1978)에 의하면 영재성 정의는 “평균이상의 능력, 창의성, 과제집착력”을 포함하여, 과제 집착력이 있어야 세계적인 수준의 성취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렌스와 랜드(Lens & Rand, 2000)는 한 사람의 뛰어난 성취는 능력과 높은 동기 두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뛰어난 성취의 66%는 능력에 의해서 설명되고, 33%는 동기에 의해서 설명이 된다고 한다(Atkinson, 1974). 그 이유에 관해 첫째 설명은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자주하고, 더 자주 하다보면 더 잘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설명은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공지향적인 한생들은 동질적인 집단에서 작업할 때, 더 성취동기가 높아진다는 사실도 이미 확인되었다(Atkin & O'Conner, 1963). 성취동기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능력 계발을 희망하기, 둘째는 능력을 발휘하기, 셋째는 능력을 보여주기이다(Dweck, 1986).
환경변화요인은 영재성 계발에 중요한 키이다
영재의 개인 변화요인 이외에도 영재성을 계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많다는 연구들이 있다. 환경변인 중에서 가족의 영향을 보고한 연구에서는 영재성 계발에 가족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동의 IQ 지수와 가정의 배경과는 높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reeman, 1991). 가정의 배경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요인으로 생각되는데, 터만의 연구에서도 성인이 되었을 때 가장 뛰어난 성취를 한 사람들은 IQ가 대단히 높았던 사람도 아니었고, 어려서 하교 성적이 좋았던 사람들도 아니였다. 오히려 그보다는 가정의 배경이 남다른 사람들이었는데, 그들 가정 배경의 특징은 성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었다.
영재들이 부딪히는 위험중의 하나는 미성취이다. 미성취 영재의 정의는 실제 성취와 지능간의 차이이다. 미성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가정불화, 가난, 낮은 동기, 언어문제, 가치관의 차이, 너무 낮거나 높은 학구열 등이 있다. 미성취 영재가 시작되는 시기는 중학교 시기이다(Baker & Shaw, 1993). 이 때 부모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줄 수 있는가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면서 성취와 미성취로 갈라서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재의 자아개념을 측정하기 위해서 마쉬와 오닐(Marsh & O'Neill, 1984)이 개발한 문항 136개 중, 우리나라는 30개의 문항을 선정하였다. 이 중에 일반적 자아개념의 측정은 11개의 문항이고, 학문적 자아개념은 10문항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9문항이다. 초, 중, 고 시기에 학문적 자아개념이 높았던 학생들이 중학교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적 자아개념은 마쉬(Marsh, 1984a, Marsh & Parker, 1984)의 연구에서와 같이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급우들의 학문적 능력과 비교하여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형성했을 것이다. 이때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고 노력해야 창의적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영재성 발달 모형을 제시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지를 많이 하고, 학원을 다니는 것은 오히려 성적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궁극적으로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어려서의 학습은 내재적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학습이 더 중요한데 비해, 학원과 학습지 교육이 이런 내재적 동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에 영재들이라 할지라도 학업에 흥미를 갖기 보다는 지겹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